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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12.18 로부스타 로스팅

로부스타를 볶아 보았습니다.

군데 군데 노란 빛이 많은 생두였습니다.

바싹 마르고 파릇파릇한 아라비카와 비교.

핸디 로스터로 로스팅을 해 봅니다.

고르게 볶아지지는 않았습니다.

색깔은 괜찮습니다.

균일하게 볶는게 꽤 어렵네요.

다만 놀라운 점은 커피 생두 껍질. 채프가 거의 없었습니다.

아라비카를 볶는 것에 비하면 채프가 정말 적게 나왔습니다.

뒷정리가 편했습니다^^


볶는 김에 아라비카 종 케냐AA 도 볶습니다.


처음엔 라이트 로스팅.

약배전, 라이트 로스팅은 아무리 내려 마셔도 잘 적응이 되지 않습니다.

확실히 취향이 아닙니다.

한 포인트 더 나가서 시티나 풀시티 정도로 볶아서 내려 마시는 것이 좋네요.

커피 다운 맛.

케냐 AA는 로스팅하기가 편하네요. 고르게 로스팅이 됩니다. 

남미 원산지 생두들은 풀시티 구간을 조금만 지나치면 마구마구 파핑이 되어 균일하게 제어하기 힘들었는데

케냐AA는 편하게 로스팅 포인트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커피를 글로 배우다보면 아라비카종, 로부스타종 이렇게 크게 두 종류로 나누어 알게 되는데

아라비카는 고급 품종이지만 병충해에 약하고 로부스타는 병충해에 강하고 저렴하며 믹스커피나 에스프레소 블렌딩에 쓰인다고 배우게 되죠. 그동안 남미, 아프리카 지역의 생두만 볶아서 먹어 왔는데  로부스타 품종은 찾아보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아주 저렴하게 생두를 판매하는 곳을 알게 되어 로부스타가 어떤지 직접 맛을 보자 싶어서 베트남 로부스타를 볶아서 마셔 보았습니다. 


놀라운 점은 가격도 저렴한데다 로스팅 할 때 채프가 거의 날리지 않았습니다. 기존의 아라비카 종들은 채프가 많이 날리거나 떨어져 뒷정리가 불편 했는데 로부스타는 채프가 적었습니다. 

미각이 정교하지 못해 맛을 정확하게 표현하지는 못하지만 기존에 먹던 아라비카 종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수 있었습니다. 풍미가 확실히 다른데 그렇다고 커피맛이 뒤쳐진다는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예민하지 못한 미각을 탓할뿐...^^


다만 블렌딩해서 먹는 커피는 개인적으로 별로였습니다. 이탈리아에서 에스프레소 만들 때 로부스타를 약간 넣어서 에스프레소를 만든다고 들어서 혹시 핸드 드립에도 가능 할까 싶어 콜롬비아와 섞어서(5:5, 7:3) 내려 마시는 실험을 해 보았는데 이도저도 아닌 맛이 되었습니다. 블렌딩도 여러가지 시도와 노력이 필요한 장르 같네요. (싱글 오리진으로 내려 먹는게 편하다...) 

커피 맛에 크게 구애 받지 않고 저렴하게, 편하게 집에서 로스팅해서 먹는다면 로부스타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두가 저렴하니 마음껏 로스팅 할 수 있죠.^^


Posted by dign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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